어느 날, 다이어트를 결심하며 콩나물 샐러드를 호록호록 먹고 있는데 (=콩나물 국밥)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010이라 받아보니 플래너님이네..?
왜 저장이 안되어 있지 ㅎ
촬영 전 준비해둬야 할 사항을 전달주셨는데, 원래 사진 찍을 때 반지를 같이 찍을 생각이 없었으나
보통 같이 찍는다고 하시니까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어차피 맞추게 될텐데 지금 하나 나중에 하나 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하여 결혼반지 계약 퀘스트를 수락하게 되었다.
(성공 시 금전 -300, 경험치 +5)
내가 원하는 반지의 느낌은 심플 그 자체! 단순한 금 가락지와 랩다이아 반지를 하고 싶었고,
그럼 종로로 가도 되지 않을까 하여 종로에 가기로 결심했다.
처음 반지를 찾다가 내 마음에 들었던 곳은 민준주얼리였으나
진짜 단순하게 갈거면 종로가 가심비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ㅜㅜ
혹시 가서 껴봤는데 디자인이 들어간 반지를 고르게 될 수 있으므로
종로 예물샵 두 곳(브리달메이, 조이아)을 예약했고 반려인에게 통보했다.
하지만 나의 반려인! 호락호락하지 않다.
백화점은 비싸고(원하는 디자인으로 2개 하면 600! 끼약),
종로의 디자인들은 너무나 취향이 아닌 우리의 선택은 돌고 돌아 민준주얼리~
종로/청담 반지들을 무친듯이 찾아봤을 때 민준주얼리가 사진으로 봐도 나의 1순위 취향이었기 때문에 원앤온리로 상담 받았다 ㅎㅎ
나간 김에 서울 데이트하려고 코트로 멋부리고 나왔는데 얼어죽을 뻔! 후기에서 보던 캬라멜과 꽃을 받았다. 어머머... ♥
반지 토너먼트에서 우리의 취향은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나마 타협된 것이 ‘단봄’이라는 디자인이었다.
반지는 역시 껴봐야 안다!
반려인이 추구하는 360도 동일한 디자인(ㅋㅋㅋ)에 부합하고 손에 껴봤을 때도 가장 예뻤다!
하지만 우리가 보고싶던 마리아쥬를 껴보는 순간~
단봄은 지금 내 손에 가장 예쁘고 마리아쥬는 나중에도 예쁠 것 같은 느낌이었다.
루나도 껴보고 이것저것 껴봤으나 우리의 선택은 강경 마리아쥬~
마리아쥬 시리즈 중에서 스윗으로 최종 결정되었다.
그냥 심플한 가락지 아니야?! 싶을 수 있겠지만!
옆 면에 마냥 심심하지 않은 디테일이 있다구욧!! 겉은 베이지골드, 안쪽은 핑크골드로 선택했고 (16가지 금 색상 중에서 선택하느라 힘들었다) 평소에 잘 끼고 다니기 때문에 기스가 덜 나는 14k로 계약했다.
아무튼 늙어서 관짝까지 잘 껴보겠습니다.
데일리로 끼고 다닐텐데 기스에 잘 버텨다오 반지여...